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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소 칼럼] 오늘의 감정예보

유독 날씨가 변덕스러운 날이 있다.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다가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소나기가 오기도 하고,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중에 비가 내리기도 한다. 날씨는 온도, 풍속, 압력, 습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는 하루 중에도 아침과 밤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며, 계절에 따라서도 다르다. 어느 날은 해가 쨍쨍하고, 어느 날은 먹구름이 끼며, 어느 날은 비가 내리기도 한다. 날씨가 변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처럼 우리 감정도 기쁘고 행복하다가도 우울했다가, 화가 날 때도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감정 또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감정은 영어로 ‘Emotio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라틴어의 파생어로 ‘Energy in Motion’ 즉, ‘움직이는 에너지’라고 해석한다. 따라서 감정은 사람의 에너지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뻤다가, 슬펐다가, 행복했다가, 화가 나기도 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감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생긴 습관 중 하나는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처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한 날에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홀딱 젖거나, 예상보다 추운 날씨에 감기를 심하게 앓게 된 경험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확인하지 못한 날씨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감정도 이와 같다.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에 맞닥뜨리게 되면 당황하게되어 뜻밖의 행동이나 말을 할 수 있고, 불안증으로 인해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쉬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보고 준비하듯, 나의 감정을 먼저 알고 그 감정에 대해 준비하는 것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감정인지”와 “감정에 대한 준비와 행동”에 대한 예를 들어보겠다. 내가 며칠 밤을 새워서 만든 기획안을 직장상사가 대충 훑어보고는 다시 써오라며 던진다. 예상은 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기획안인데 제대로 검토해보지 않고 다시 써오라고 하니 화가 난다 (감정인지). 이런 상사의 행동을 예상했기 때문에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감정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먼저 자리를 피하고 화난 감정을 다스린 후 다시 쓴 기획안을 들고 가기로 한다.(감정에 대한 준비와 행동). 이 예문처럼, 감정을 인지 한 후 그 감정에 대한 준비와 행동을 미리 계획해 놓는다면, 불안증을 감소시키며 마음이 다치는 일을 줄일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감정날씨 그래프’를 기록해 보는 것을 권한다. 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사용되는 감정코칭 기법으로, 감정의 그래프를 높은 에너지, 낮은 에너지, 부정적 감정, 긍정적 감정으로 크게 4가지로 나눈다. 높은 에너지와 부정적 감정에 속하는 감정 단어로는 화, 분노, 질투 등이 있고, 낮은 에너지와 부정적 감정에 속하는 단어로는 우울함, 외로움 등이 있다. 이렇게 감정날씨 그래프를 통해 자신의 현재 기분을 알 수 있으며,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신의 감정을 지나쳐 버리거나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어려워하곤 한다. 위의 감정코칭 방법처럼 나의 감정을 인지한 후 그 감정에 대해 어떻게 건강하게 반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나의 일부분인 감정과 더 친해지고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다운/상담사

2017-11-06

[가정상담소 칼럼] 착하니까 너가 참아라

사소한 일에 이유 없이 짜증이 많이 나고, 아이들이 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화가 치밀어 오르며, 주위 사람이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쉽게 분노가 일어난다면 내 안에 소화되지 않은 억압된 감정이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소화되지 않은 억압된 감정이란 진짜 나의 감정을 숨기고 가짜 감정으로 위장하여 내 감정을 억압하는 것을 말한다. 즉, 화가 났는데도 화나지 않은 척하고, 싫어도 싫다고 말 못 하며, 상사나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면서 정작 자신의 일은 돌보지 못해 혼자 끙끙대며 참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참는다는 것’은 ‘억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실 ‘참는다는 것’은 때때로 삶에 적응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며, 삶에서 필요한 절대적인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억압된 감정이 쌓이면 ‘불안’이라는 감정이 역류하여 건강과 심리적 고통을 가져다준다. 감정의 억압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분명 태어날 때는 감정이 억압되어 세상에 나오지는 않는다. 아기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고 울음을 통해 자신의 필요를 부모에게 전달한다. 좋을 때는 좋다고 싱글벙글 웃고, 싫으면 싫다고 소리치고, 아프면 소리 내어 운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감정의 욕구를 참는 것을 배워가는데, 특별히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아이들은 억압된 감정이 더욱 심하다. ‘착한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관심과 사랑 혹은 인정을 받기 위해서 하기 싫은 것도 하기 싫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인이 원하는 것도 부모가 싫어하면 싫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부모의 기준에 맞춰 눈치를 보고 착한 아이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착한 어른’이 되어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 진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착한 어른’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누군가 무엇을 원하면 자신이 미리 알고 행하려 하고,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먼저 사과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의사 결정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고 잘 따른다. 만일 부득이하게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게 되면 미안한 마음은 죄책감이 되어 스스로 힘들어한다. 이러한 감정을 혼자 오랫동안 억누르다 보면 작은 일에도 쉽게 서운해지고 우울해지면서, 불안감과 열등감이 몰려와 분노하게 된다. 이렇게 억눌린 감정은 심리적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신체화(somatization)로 이어져 두통, 복통, 요통, 흉통 등의 통증이 나타난다. 이들은 몸이 아파 병원에 가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기에 상담소를 찾는다. 신체화 증상에 대해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억압된 감정의 신체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즉, 감정은 어떤 통로를 통해서든지 표현되어야 하는데, 만일 감정표현이 차단되면 그 감정은 신체를 통해 더욱 과격하게 표출된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신체화 증상은 자신의 힘든 마음을 상대방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무의식적인 감정 표출이다. 억눌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누군가에게 나의 진짜 감정을 진솔하게 통제 없이 나누고 소통함으로 공감적 지지를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자기 자신에게도 ‘착한 어른’이 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바란다. 오태주/상담사

2017-09-26

[워싱턴 가정상담소 칼럼] 자격지심은 나의 무기?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이 가지는 열등감이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그래서 자신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어떤 부분에서든 크고 작게 열등감을 가진다. 이런 열등감이 자격지심(自激之心)을 심어주고, 그 자격지심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끔 우리는 “내가 지금 이렇다고 날 무시하는 거야?” 하는 소리를 타인에게서든 자신의 혼잣말로든 듣게 된다. 상황적으로 무시를 당한 것이 아닐 수 있는데 자신만의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생각들이 이런 표현을 끌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 자격지심이 자신과 타인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기는 잘 사용하면 나를 지켜주고, 더 나아가서 타인에게도 나를 당당하게 세우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럼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격지심을 어떻게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까? 열등감을 중요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리학의 이론을 발전시켰던 알프레스 아들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보상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즉 우월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형성되어간다고 설명하였다. 흔히 말하듯이 열등감과 우월감은 종이의 양면과 같다. 이 둘은 개인에게 동시에 존재하며, 열등감이 있는 면의 종이를 뒤집으면 우월감의 면이 나온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이 무엇인지, 내게서 비롯되는 자격지심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건강한 생활양식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볼 수 있겠다. 신체적으로는 환경이나 능력면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갈등은 수도 없이 존재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격지심은 나쁜 무기가 되어 자신의 우월감을 어떤 방식으로든 나타내려는 것으로 사용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치에서 부릴 수 있는 권력을 무리하게 휘두르거나, 어떻게든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한도의 권리행사를 하려는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부모의 심한 억압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정에서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또래를 괴롭히는 아동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가장이 가정에서 폭군처럼 행동하는 것도 비슷한 경우일 수 있다.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질 방법을 취하는 자격지심의 표현도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책임을 면하거나, 다른 이들이 그것을 감당하게 하는 경우들이다. 신체적으로 약한 아이라 자신은 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진 아동이나, 사회적인 지위에서 자신이 담당해야 할 직무들을 타인의 일로 전가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가 나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무기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그럼 자격지심을 나와 타인에게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인정하고 자기수용을 하는 것으로 자격지심을 외부의 압력이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무기로 만드는 일이 시작되어야 한다. 내 자격지심이 공격을 받았을 때 쉽게 상처받지 않는 자기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부족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신을 칭찬해주고, 부족함(열등감)을 우월성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건전한 생활방식을 만들어가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보상적인 노력을 하는 과정이 열등감의 장을 넘겨 우월감의 면으로 내 삶을 바꾸어 주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송은희/상담사

2017-05-16

[워싱턴 가정상담소 칼럼] 우리는 통하는 사이일까?

오늘 하루 타인과의 대화를 떠올려 보자. 당신은 상대방에게 당신의 생각을 어려움 없이 전달하였는가? 그리고 상대방은 당신의 생각을 잘 이해하였는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매 순간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하며 살아간다. 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소통(意思疏通)이란, ‘의사’와 ‘소통’ 두 단어를 합친 말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생각과 뜻이 전달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이 잘못 전달되거나 이해되었을 때 사람들은 흔히 ‘너와는 말이 통하지 않아’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로의 생각과 뜻이 전달 되지 않거나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저마다 다른 성향, 감정, 문화, 가치, 경험, 그리고 기억 등으로 인해 서로 다른 언어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미국의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는 의사소통을 크게 두 가지로 기능적 의사소통과 역기능적 의사소통으로 나눈다. 기능적 의사소통 유형은 일치형으로 정의하며, 역기능적 의사소통 유형은 회유형, 비난형, 초이성형, 산만형 4가지로 구분한다. 그리고, 이 4가지 유형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사용하는 의사소통(대처반응) 유형이다. 일치형은 가장 이상적인 의사소통 유형으로서, ‘나’,’타인’,상황’ 모든 부분을 이해하며 대화를 이루어 나가는 유형이다. 역기능적 의사소통 유형 중, 회유형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의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유형, 비난형은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는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여 자기 생각을 강조하는 유형, 초이성형은 객관적이며 정보와 논리로 합리적인 결과를 만드는 유형, 그리고 산만형은 생각과 말, 행동이 잘 바뀌고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며 농담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유형이다. (한 사람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을 가질 수 있다). 기능적 의사소통의 유형을 가진 사람은 의사소통의 내용과 감정이 일치하며, 진실한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안다. 또한, 창조적인 생각과 높은 가치관을 따르고 있어, 심리적, 신체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 이와 다르게 역기능적 의사소통을 가진 사람은 기능적인 의사소통의 가치 중 한가지의 가치에만 의존하는 성격을 보여준다. 이러한 편향된 의사소통은 사회 공동체 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곤 한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왔을 때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역기능적 의사소통의 장점을 늘리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끌어낼 수 있다. 이를테면, 회유형의 경우는 남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과 같이 자기 생각을 존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비난형은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점을 통해 좋은 지도자로 발전할 수 있으며, 초이성형은 자신의 문제해결능력과 지식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산만형은 유머와 활발한 성격으로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유형의 소통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사소통 유형이 타인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으며, 또한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의 마음과 감정을 잘 이해하고 그에 따른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더 나아가 타인이 가진 언어표현 방법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중요하다. 자기 생각과 뜻을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면 더욱 원활하고 건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다운/상담사

2017-04-17

[워싱턴 가정상담소 칼럼] “내가 왜 이러지?”

사람이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욱’하고 분노가 폭발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사소한 것으로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분노 조절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사소한 일로 치밀어 오는 화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사소한 일은 항상 나를 반복적으로 화나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사소한 일을 눈치채지 못하고 화가 나게 만든 대상을 향해 분노를 터트리고 비난하며 자신의 화를 가라앉힌다. 그러나, 이러한 분노를 내가 사랑하는 자녀나 배우자, 또는 부모님께 터트리게 된 후에는 죄책감과 함께 ‘내가 왜 별것도 아닌데 이렇게 화를 냈지’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나의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그 사소한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쉽게 짜증 나고 화가 나는 일이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려서 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이 개념을 열쇠-자물쇠 기제(key-lock mechanism)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라오면서 환경적으로 이러저러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취약성을 방어하며 지내오다가 같은 상황(열쇠)이 발생하게되면 자연적으로 그 사람(자물쇠)은 찰칵하고 열리게 된다는 개념이다. 화를 불같이 많이 내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이런 성격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당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화를 다스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편지에 쓰고 사흘간 곱씹으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분석한 뒤, 화의 강도가 적당한지 생각하고 미덕을 베풀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한 후 며칠이 지난 뒤에 처음에 쓴 편지의 대부분을 찢어버림으로써 자신의 화를 다스렸다고 했다. 이러한 마크 트웨인의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고 화를 표현하는데 효율적이어서 ‘마크 트웨인 테라피(Mark Twain Therapy) 라는 것까지 생겼다. 이처럼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스스로 다음의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 물어보도록 한다. 먼저,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인가? 화가 난 이유는 제삼자가 보기에도 타당한가? 상대방에게 바라는 반응은 무엇인가? 상대방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상대방을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가? 화를 내기 전에 자신 스스로 물어보면서 원인을 분석하게 되면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분노의 방향은 나를 화나게 만든 상대로 향하지 않게 된다. 내 자신에 대한 발견은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는 나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게 하고 조절할 힘을 가져다준다. 현대 사회에서 한번쯤은 “내가 왜 이러지?”하는 자문을 하고 화를 다스림으로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답게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노력하자. 만일 내가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거나 혹은 참기만 하고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면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오태주/상담사

2017-04-03

[워싱턴 가정상담소 칼럼] 나의 일부분인 '감정'

2017년 새해가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정해 놓은 새해 목표들을 위해 열심히 달려 간다.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하기, 지식을 쌓기 위해 한달에 한권 책 읽기,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일년에 한번 여행 가기 등등 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끊임 없이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계획들도 자신을 잘 알아야지만 세울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필요로 하는지, 또는 부족한 것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계획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감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1분 동안 지난 일주일 사이에 느꼈던 감정을 써 보았을 때 당신은 몇 가지의 감정들을 떠올릴 수 있는가.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란 책에서는 1분 동안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7가지 이상 떠올리지 못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당신이 감정을 못 느꼈기 때문에 감정에 대해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감정을 느꼈지만 스스로 미처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정이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나의 감정들을 아는것은 왜 중요할까? 감정은 생각, 행동, 신체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감정을 느꼈을 때 얼굴, 피부, 심장박동, 혈압 등 몸으로 나타나며, 어떠한 감정을 느꼈냐에 따라 사람의 성격 형성 또는 행동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그 의미를 다하지 못했을 때는 감정이 과장되어 폭발하거나 몸에 오랫동안 남아 몸과 정신을 황폐화 시키고, 점차 감정이 무뎌져 감정을 세밀하게 구분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비활성화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짜증인지, 분노인지, 슬픔인지 구분하기 힘들어 생각을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알기 위해 감정일기를 써보는 것을 권한다. 감정일기를 쓰게 되면 내가 언제,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고, 자신도 몰랐던 잠재된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나를 괴롭게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나를 괴롭히는 비합리적인(잘못된)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비합리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바꾸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정일기를 쓰는 방법으로는 자신이 겪은 상황, 그때 느낀 감정, 신체적 변화와 행동, 현재 생각 및 계획 등의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자유롭게 그리고 최대한 솔직하게 쓰면된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평소처럼 일기를 쓰며, 문장이 끝난 뒤에 괄호를 치고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적어보면 되는 것 이다. 예를 들면, ‘우연히 만난 오래된 친구와 반갑게 인사를했다 (어색함)’ 라고 적을 수 있다. 만약 일기에 우연히 만난 친구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라는 표면적인 문장만 적었다면 그 문장 속에 있던 ‘어색함’이란 진짜 내 감정을 알아주지 못하고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왜 나는 어색함이란 감정을 느꼈을까? 감정일기를 쓰면서 생각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 하고 내가 알아주는 것이다. 이것을 상담용어로 ‘알아차림(Awareness)’이라고 한다. 나의 감정을 아는 것만으로 인해 나의 생각이나 욕구, 신체 감각 및 환경에 대한 자각을 넓힐 수 있으며, 자신의 체험을 확장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이번 한해 감사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더 친해지고, 나 자신을 더 잘 알수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정다운/상담사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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